친구에게서 국제전화가 걸려왔다. 20분쯤 이야기를 하다가 요금이 걱정된다며 카톡이나 하자고 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난 마이피플 인터넷 전화!!

덕분에 40분이나 더 수다 떨었다. 합하면 한시간 정도 전화했네. 난 집이니 와이파이가 안정적이고, 친구는 카페 겸 바에 있다고 했는데 이런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았지만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것만으로도 외로움이 얼마간 해소된것 같았다. 앞으로도 계속 여기에 살게 될텐데, 난 여기서 너무 외롭다. 사실 혼자 쇼핑하고 책 읽고 이런건 원래 집에서 살때도 잘 했지만 그땐 만나고 싶으면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친구들이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크면서 다들 흩어진다는데 벌써부터 겁나고 외로워.

별거 아닌 수다가 너무너무 떨고 싶은 새벽이다. 고등학생 시절에 쉬는시간에도 이야기 하고, 야자시간에 연습장으로 필담하고, 학원 가는길에도 수다떨고 학원 마치고도 이야기 했으면서 집에 가서 문자할께 ~ 라고 말하며 헤어졌던 그때가 떠오른다. 지금 생각하면 에너지가 넘쳤었던것 같아.

그때 친구들 중에 만나는 친구도, 지금은 연락하지 않는 친구들도 있지만 다들 보고 싶다. 외로운 밤이구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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