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쓴 편지가 도착했다고 고맙다는 카톡이 왔당! 종종 공부 안되면 편지를 쓰겠다고 했음. 매일매일 쓰게 되는거 아녀ㅠㅠ? 결국은 30분 넘게 전화통화를 했다. 항상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주는 칭구라서 전화를 해도 편하닼ㅋㅋ. 접점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은근 많은 친구. 나보다 어린 사람이 고등학교 친구와 대학 친구가 많이 다르냐고 물으면 난 정말 다르다고 답한다. 나의 경험상은 정말 달랐다. But 이 친구 한명은 제외다. 고등학교때 만났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친구이다. 시트콤속 주인공 같던 친구의 언니는 이제 결혼준비중이라고 한다. 다음에 만나면 또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을까ㅋㅋㅋㅋ오래하면 할수록 머릿속에 들어있는건 많아지는데 처음 시작할때의 객기랄까 아니 패기, 그런게 없어진다고 꼭 한번에 붙어서 탈출하자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 내가 이길로 들어설때도 사실 여름부터 시작한거니까. 넌 바짝 불태워서 하는 타입이니까 지금부터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격려도 들음^^+ 그래, 나한테 남은건 정말 자신감밖에 없는데 이것마저 없으면 쩌리짱 되는거잖아. 충분히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라고 되뇌자. 나는 할 수 있다. 된다. 된다. 될 사람이고 될 놈이다. 빠샤!!!!!! 

1학년 1학기때, 우리의 서식지는 북문 앞 이디야커피였다. 그때문인지 난 이디야만 보면 괜히 아련아련한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ㅋㅋ갈곳없는 새내기들의 쉼터 이디야였지. (자전은 과방도 없고-_-..그래도 좋은 자전이었습니다.) 집에 가야 되는데 그냥 가긴 아쉽고, 우린 술마시는 애들도 아니고 해서 늘 이디야에서 시간 죽이다가 갔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 이디야는 한학기만에 사라지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도 아쉽네ㅠㅠ그 후엔 우린 4합 앞에 있는 공즐(약자인데 풀어서 쓰면 공부의 즐거움ㅋㅋㅋㅋㅋㅋ공교롭게도 난 이런 이름의 책도 한권 가지고 있다.)에 가기도 했다. 그런데 공즐은 카페모카에 생크림을 안 얹어줄때도 있어서 가다가, 말다가 했다. 학교안에 있을때는 공즐을 갔었고, 북문쪽에 있을땐 잭스토리(예전에 안커피였던곳ㅎㅎ)를 자주 갔다. 사실 요즘도 가끔 만나면 시내에서 한탕뛰고 마무리는 잭스토리인것이 함정. 

난 조금 일찍 학교를 떠났고, 그때 새내기였던 친구들은 4년만에 학교를 졸업했다. 밋딧준비하던 한 친구만 제외하고ㅎㅎ. 학교 다닐때는 예쁜가게들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내가 떠나고 보니 북문엔 이쁜 가게가 왜 그렇게 많이 생기는지. 지금 학교가 워낙에 휑해서 더 그렇게 느끼나보다. 지금도 괜시리 외로울때면 예전 생각을 하곤 한다. 편지를 주고받는 이 친구와, 가끔은 남 생각을 하지 않고 툭툭 말을 던지긴 하지만 신기하게도 별로 친하지 않다고 생각했을때도 자기 속 이야기를 다 해주던,지금은 다시 취직 준비를 하게 된 친구와, 그리고 고등학교때 정말 친했는데 대학도 같이 가게 된 친구ㅎㅎ그땐 내가 심심할때 생협이나 공즐에 앉아서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면 누구 한명이라도 자기 어디 있다고 뿅뿅 연락이 되었었지. 시간이 별로 지나지 않은것 같은데 다들 뿔뿔이 흩어졌다. 원래학과를 다니던 친구들은 취직에 성공했다ㅋㅋ학교를 다니면서 취직이 잘 되는 학과는 다 이유가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학부수준에서 시키는게 넘 많았다. 음, 그것보다 내가 단순히 물리를 싫어해서 그랬던것 같기도. 아무튼 그래서 난 때려침^_^  그리고 여러가지 시험을 준비하던 친구들은 여전히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때가 그립기도 하다. 대학다운 대학은 이곳이었다. 큰 강의동에서 교양강의도 듣고,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교양과목 시험지에는 썰만 한껏 풀다 나오기도 했다. 고교시절 친구의 다른 수업에 들어가서 멍때리다가 나온적도 있다. 수업 째고 카페도 가고, 공강시간엔 오락실 노래방에서 노래 5곡 때리다가 다음 수업 들어가고ㅎㅎ선영이네 봉골레는 분명 하나뿐이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와서 맞은편에 매장을 하나 더 내더니 이젠 대구를 점령하고 여러지역에 생겼다. 처음엔 정말 메뉴가 하나뿐이었다. 봉골레 스파게티, 그리고 모시조개도 정말 많이 줬었는데. 이런것 보면 시간 가는게 참 빠르단 생각이 든다.

아직 나의 대학생활은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마무리 되면 좀 더 웃으면서 예전을 추억할 수 있을것 같다. 두번째 대학은 그닥 즐겁지 않았지만, 그래도 첫번째 대학은 잔잔한 재미가 있었지. 다시 생각해 보면 스무살은 나름 즐거운 추억이었다. 내 절친이 귀국하면 없는 시간이나마 쪼개서 당장 북문으로 달려가야지. 그리고 서경식당 가서 국밥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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