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월

from 일상다반사 2012. 6. 3. 02:37

어제 야구 진짜 혼돈의 도가니였다. 1회에 4점이나 내는걸 보면서 탈보트는 역시 득점지원 하나는 빵빵하게 받는구나 했는데 그거 지발로 걷어차는거 보면서 경악. 4-4에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차우찬 올라옴. 생각보다 제구는 괜찮아 보여서 야구 끄고 딴거 하다가 화장실간다고 마루로 나왔는데 꼴빠이신 큰아버지가 차우찬이 또 홈런 맞았다고 안그래도 니가 싫어하는 차우찬이 홈런 맞았다고 친히 전해 주셨음. 그때 이미 롯데는 홈런 3방으로 8점이나 낸 상태라서 큰아버지는 4개 채널을 누비며 야구를 관람하고 계셨었다. 큰아버지, 제가 차우찬을 달리 싫어하는게 아니라 싫어할 수 밖에 없잖아요. 홈런을 맞아도 아주 영양가 있게 만리런으로만 쳐맞는...아 그래도 이번엔 쓰리런으로 맞았더라ㅠㅠ 나중엔 두산에 이혜천 올라오는데 아주 볼만한 핵전쟁이었다. 결론은 이겼다. 역시 타격전이란 시원하고 좋은것이야. 1년에 1경기 보기도 어려운 그런 경기를 보았구나. 

오랄킴(aka김광현) 복귀전이었다. 첨엔 채널 왔다갔다 하면서 봤는데 얼굴이 상했어도 역시 잘생겼다. 1,2회 잠깐 보다가 안 보고나서 인터뷰 하는거 봤는데 끝날즈음에 트레이닝 코치 언급하면서 약간 울컥하는데 괜히 설렜음. 역시 나의 본질은 얼빠였던거다^0^


내 동생의 친구의 페이스북에서 '우울한 빵집옆 음반가게'라는 팟캐스트를 발견했다. 제목만 들으면 우울해 보이지만 실제로 들으면 그닥 우울하진 않다. 평상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듣고 싶은 음악들이다.  춘천가는기차(봄의 산책 리바이벌 Jukebox)라는 에피소드에서 보드카레인의 '100%'와 마이앤트메리의 '내게머물러' 라는 아주 좋은 노래를 발견했다. 처음 들은 에피소드는 건축학개론 특집(1994년에 바침). 그냥 에피소드들의 제목이 맘에 드는것들로 몇개씩 듣고 있다. 
 
주소 ☞ http://www.iblug.com/xml/itunes/shakemusic.xml


6월이다. 유월이다. 쏜살같이 지나가겠지. 요샌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겠고 오늘이나 내일이나 똑같고 재미있는일따윈 없는거 같다. 노래 듣다가 기분 좋은 노래가 나오면 흥얼거리고 야구 이기면 좋고 지면 짜증나고, 내 앞에 닥친 일은 산더미 같고. 물론 해야할 일은 당연히 하기 싫다. 친구가 나보고 요즘 왜 이렇게 심드렁해보이냐고 그랬는데 평생 재밌는일 따윈 없을거 같다. 햇빛 쨍쨍한 여름날에 하드 2개 사서 만화책 몇권 빌려서 친구 집에서 뒹굴거리고 싶다. 만화책 보다가 누워자고, 일어나서 팔도 비빔면 만들어 먹고. 지금 당장 떠오른 가장 재밌는 일이 이 정도. 그래도 이런 말울 할 수 있는것도 복에 겨운거겠지. 웃으면서 살도록 노력해야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