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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때 대학 처음 들어가서, 
동기들이랑 친해지진 않았을때.
다들 어색어색열매를 먹고
약간의 경계심을 갖고 대할때.
늘은 술자리가 없지만 그래도 그냥 집에 가 버리기는 불안했을때.
여자애들은 모두 모여서 이디야 커피로 갔다.
정말 자주 갔었지.
여름에 자주 마셨던건 아이스 화이트 초콜릿.

근데 이디야는 한학기만에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의 아지트가 사라진 느낌이었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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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여행 다닐때 내가 메고 다니던 숄더백 끈이 다 끊어져 가서
기분이 안 좋았다.
춥고 팔아프고....
전주에서 결국 가방을 새로 사고
힘든 몸을 풀러 카페를 찾아 헤메다 발견한 곳은
이디야 ㅋㅋㅋㅋ
어찌나 반갑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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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무 피곤했다.
아기다리고 기다리던 실습이 끝났는데도 과제가 폭풍처럼 밀려와서
기분이 상당히 꾸무리 했다.
원래 계획 대로라면 난 대구로 가서 
가족들과 오징어 회를 먹고
토요일에는 오랜만에 대구로 컴백한 친구의 자취방에 들러서 이것저것 시켜먹고
카페도 가고 놀 계획이었는데,
모든게 파토나 버렸다. 

카페를 가려고 했는데 눈에 보이는건 엔젤리너스뿐 =_=
엔젤리너스랑 카페베네는 정말 선택하고 싶지 않은 선택지임.
그래서 어디 또 없을까 하면서 언니랑 헤메이다가 발견한곳
모퉁이에 이디야가 있었다!!
정말 반가웠다,

가~끔 만나는 이디야에 가면 항상...
다시 20살이 된 기분임.

매장이 많은편도 아니고 맛이 특출나게 좋아서 자주 찾고 그런것도 아니지만
(사실 카페는 잠시 쉬어가는 곳이라서..그냥 어느 기준만 넘기면 된다.)

암울하기도 했지만, 즐거웠던 20살 시절을 떠올리게 해주는 이상한
그런 이름이다.

근데 나 지금 몇살이지...........ㅎㅎ...
22살까지는 분명히 나이를 먹은 기억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나이를 먹은 기억이 없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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